(오전에 발송한 레터 중 일부 오타가 있어, 수정후 재발송합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브랜키 레터 vo.16(1)에서는
스몰 브랜더 '오이소이' 박소이 대표님과 이야기를 이어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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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소이의 브랜드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 ‘오이소이’라는 브랜드를 구상했던 준비 단계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해주세요!

💭 처음엔 제가 그린 일러스트 요소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것이 스티커나 포스터, 엽서와 같은 문구류라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제품을 제작하고 바로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Click!)에 나가게 되었어요. 저의 첫 오프라인 판매였는데 한마디로 ‘망했다'고 해야 맞을 거예요. 다른 부스에 몰려있는 사람들을 보며 왜 내 부스에는 사람이 없을까? 그런 좌절감에 빠졌죠.

그때 깨달은 것은 문구류와 제가 맞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스티커를 잘 쓰지 않거든요. 스티커 업계는 트렌드가 무척 빨리 바뀐다고 해요. 재질이나 스티커 사이즈 등도 워낙 다양하고요. 제가 스티커 사용자가 아니기 때문에 트렌드 파악을 전혀 하지 못했던 거죠.

그때부터 내가 만들고 싶은 것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의 접점을 생각하며 브랜드 전반을 개선하기 시작했어요. 접점에 ‘패브릭'이라는 소재가 있었고요. 방향성이 크게 바뀌게 되었죠. 제가 판화를 전공했거든요. 그중 실크스크린을 참 좋아했고요. 패브릭과 실크스크린을 결합하게 되었고, 일러스트 요소도 담는 쪽으로 조금씩 발전시켜 가고 있어요. 좋아하는 컬러 배합으로 포인트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 브랜드 운영 이전의 경험이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 우선 학교에서 전공으로 미술, 판화를 공부했다는 것이 도움이 되죠. 기본적인 감각이 있고 여러 방법들을 알고 있으니까요. 오이소이의 라벨은 전부 제가 직접 실크스크린으로 찍고 있고요. 꼭 실크스크린과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인쇄나 굿즈 제작 등과 관련한 지식 덕분에 원하는 제품이 생겼을 때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전 호의 인터뷰이였던 모퉁이 작업실(Click!)과 같이 오이소이 역시 아이디어스 크래프트랩에 입주한 경험이 있어요. 늘 혼자 작업하다가 비슷한 일을 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브랜드 운영에 관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현재도 함께 입주했던 분들과 동료처럼 지내고 있고요. 저는 혼자 작업하는 게 성향상 잘 맞다고 느끼는 편인데요. 동료라는 존재가 무척 힘이 됐어요. 특히 기운이 처질 때나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함께 애쓰는 사람들을 보면서 발전적인 방식으로 무드를 전환할 수 있는 게 좋았어요.

🔎 ’오이소이’라는 브랜드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 제 이름이 ‘소이'라서 이름을 활용한 네이밍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평소에 제가 ‘이소'라는 닉네임을 썼어요. 나 자신이 답답하고 한심할 때, ‘소이'를 거꾸로 뒤집어 반대로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지은 닉네임이었거든요. 발음하기 쉽기도 하고 귀여운 느낌도 들어서 별생각 없이 ‘오이소이'로 지었어요. 여차하면 바꾸지 뭐!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었는데 이제는 조금 늦은 것 같습니다. (웃음)

처음에는 너무 퍼스널한 느낌이 강한 것 같아 고민했고, 제 이름이 그대로 들어가다 보니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이왕 이름을 건 거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이소이’의 타깃과 그들이 원하는 니즈는 무엇일까요?

🔑 사실 처음에 오이소이를 오픈했을 때에는 타깃이랄 게 없었어요. 그저 제 그림을 좋아해 주는 사람을 찾고 싶다는 추상적인 생각만 있었고 전혀 구체화하지 못했죠. 하지만 지금은 일명 ‘홈 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1차 타깃으로 삼고 있어요. 그분들은 인테리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콘텐츠의 상당 부분을 소품과 가구 등의 요소를 소개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컬러풀한 인테리어나 확실한 포인트가 되는 소품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오이소이의 제품을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오이소이의 제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저 자신이 곧 타깃의 대표라고 할 수도 있겠죠? 일단 저부터 홈 데코에 관심이 많고 집을 굉장히 좋아해요. 집을 잘 꾸미고 싶은 욕구도 크고요. 밖에 사람들을 만나러 갈 땐 무난한 무채색을 선호하지만, 집을 꾸밀 때만큼은 나만의 색을 활용하는 편이에요. 내 욕심을 그대로 내보일 수 있는 공간이 결국 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집에 개성을 투영하고 싶다는 니즈를 가진 분들을 공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인스타그램 게시물 ‘비하인드 에피소드’라는 브랜드 운영 후기가 인상적인데요. 친근하고 편안한 브랜드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고객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어요.

💭 친근하고 편안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한데요. 실은 무척 용기를 내서 하고 있어요. 이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다면 기꺼이 할 거예요. 하지만 1인 브랜드가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고객과 직접, 친근하게 소통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결국 제가 만든 제품을 널리 알리고 싶은 것이죠. 나를 가능한 한 많이 내보인다고 해서 제품 판매와 무조건 연결이 된다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니까 그 사이의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브랜드와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되 고객이 결국 제품에 관심을 갖게 하거나 매력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일까?

그것이 SNS를 운영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을 조금 더 나눠주신다면요?

💭 온라인이든 대면이든 간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결국 브랜드의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거잖아요.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 모두에게 비하인드 에피소드가 있다는 거예요. 모두에게 드러나지 않지만, 나만 알고 있고 내가 분명히 겪는 일들이 있죠. 그리고 내가 비하인드한 존재로 있는 공간이 바로 집이고요. 홈데코 제품을 만들게 된 것도 이런 메시지와 연결되는 거죠. 서로의 비하인드를 알게 될 때 우리는 보다 타인에게 주목하고 관심을 갖게 돼요. 그래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려고 해요.

릴스 ‘서일페 망했습니다…'(Click!)의 경우는 100만 뷰가 넘었어요. 1인 브랜드가 잘할 수 있는 게 대표의 퍼스널리티를 활용해 팬층을 확보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릴스를 보고 제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는 후기를 종종 듣다 보니 유튜브로 채널을 확장할지 고민 중입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 에피소드의 양에도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최근에는 고객의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제가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소개하는 역할을 하려고 해요. 그리고 그런 에피소드를 활용한 제품을 제작하고 제작 과정도 릴스로 만들고 있고요.

• 참고 릴스: 추억의 편지를 거울에 새겨드립니다!(Click!)

1. 진정성 있는 스토리로 브랜드를 각인시켜라
고객은 단순한 제품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이야기에 끌린다. 실패와 성공, 도전의 과정을 진솔하게 공개하며 브랜드의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라. 대표 자신의 이야기가 곧 브랜드의 정체성이 된다.

2. 고객과의 소통은 ‘친근함’으로 승부하라
DM 하나에도 진심을 담고, 고객의 에피소드를 듣고 반영하라. 작은 브랜드일수록 고객과의 인간적 연결이 신뢰와 충성도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릴스를 활용해 고객의 추억을 제품화하고 제작 과정을 공유해보자.

3. 작게 시작해 빠르게 확장하라
소규모 성과를 발판 삼아 다음 단계를 준비하라. SNS 릴스의 성공은 유튜브로, 실패한 제품은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아이템으로 이어지는 것이 스몰브랜드의 민첩한 강점이다.

🔑대표님의 퍼스널리티가 곧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지금 바로 당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