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이제 곧 2023년의 마지막 날에 도달합니다. 😮
지난 1월, 브랜키의 씨앗을 뿌리고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셨던 님과 브랜키의 23년 마무리를 함께할 수 있어 기뻐요! 지난 한 해, 여러분의 '시작과 끝'은 어떠셨나요?
새해에는 더욱 특별하고 독창적인 스몰 브랜드들의 이야기로 만나 뵙기를 기대하며, 더욱 단단해진 브랜키를 위해 1월에는 잠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고자합니다.
이제 2024년 우리들의 시작을 기쁘게 맞이할 준비를 하러 가볼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나의 브랜드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어쩌다’ 시작하고, 누군가는 완벽한 계획과 효율로 완성해 내고, 누군가는 수십 년을 고민하다가 마침내 빚어내기도 합니다. 브랜드의 ‘첫 이야기’는 그야말로 제각각이고 그래서 더 흥미로운 게 아닌지요!

오늘의 주제는 '시작'인데요, <시작>을 테마로 한 9호의 스몰 브랜더 인터뷰어는 오픈한지 얼마 안된, 동대문에 위치한 ‘책방 오타루’입니다. 설레는 첫날들을 담아보았어요.

🔎 나의 스몰 브랜드 '책방 오타루’를 소개합니다!

📖 일본 소도시 오타루의 따뜻함을 담은 독립서점입니다. 올해 8월 12일에 문을 열어서, 아직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새 공간이에요.

영화 <러브 레터>와 영화의 배경 도시인 오타루의 감성을 서점을 통해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일본 관련 서적만을 다루는 일본 전문 서점은 아닙니다! 문학, 인문, 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소개하고 있고요. 일본 문구류와 일본 영화 굿즈 등을 만날 수 있답니다.

🔎 스몰 브랜드를 시작하게 만든 당신의 키(Key)는 무엇인가요?

📖  몇 년 전, 지인과의 대화에서 시작됐어요.

자다가 쏟아진 책에 잠이 깰 정도로 집에 책이 많아서 고민이라는 제 말에, 지인이 “그 책으로 서점 열면 되잖아!”라고 답했거든요. 그 말을 시작으로 언젠가 서점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러다 회사 생활에서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바로 ‘시간’ 때문이었는데요. 어쩌다 한두시간씩, 할 일이 없는 때가 오면 회사에 가만히 앉아있어야 한다는 게 너무 답답했어요. 그 시간에 제가 좋아하는 소설을 읽을 수도, 근사한 영화를 한 편 볼 수도 있잖아요. 유한하고 귀한 시간을 제가 원하는 대로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다짐을 한 바로 다음 날에 사직서를 냈고요.

🔎 책방 오타루의 타깃과 니즈는?

📖 독립서점의 타깃은 기본적으로 20~40대 여성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책방 오타루의 특정한 타깃은 콘셉트와 긴밀한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자주 찾아주시고, 더불어 일본 영화 굿즈를 판매하고 있어서 책에 관심이 없더라도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도 만날 수 있어요. 서점, 일본, 영화라는 세 개의 키워드가 책방 오타루의 타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시는 분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차차 알아가는 중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일본, 영화, 음악, 여행을 주제로 한 다양한 모임을 기획하고 있어요. 일본 원서에 대한 요구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 브랜드 운영 이전의 경험이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 국내 여행을 할 때면 맛집이나 명소가 아니라 '서점'에 맞춰서 코스를 짰어요. 자연스럽게 보고 느낀 것들이 쌓였지요. 이 서점의 이러한 점은 본받으면 좋겠다, 반대로 이런 건 절대 하지 말아야지, 와 같은 레퍼런스가 많아요. 하지만 그보다도 제 인생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음악, 책, 영화, 여행-가 이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저 네 가지를 제외하면 다른 것엔 욕심이 없어요. 좋은 음악과 책, 영화와 여행을 가까이하며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보고 읽고 들었던 네 가지 영역의 경험 덕분에, 어떤 손님이 와서 책 이야기를 해도 내가 어느 정도 답하고 권하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key questions]

🔎 일본 감성을 담은 서점이라는 콘셉트로 문을 열었는데요. 이런 콘셉트를 구현하게 된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  요즘 서점이 굉장히 많이 생겼잖아요. 서점을 할 거라면 남들과 다른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아까 말한 네 가지 요소 중에 저는 '영화'를 가장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화를 주로 다루는 서점을 상상해 봤어요. 그런데 '영화 전문'이라는 글자를 걸었을 때 책이 소외될 것 같다는 걱정이 들었어요. 이미 영화를 중심에 둔 서점들(관객의 취향, 이스트씨네 등)이 있기도 하고요. 다음으로 생각한 것이 '일본'이었습니다.

스페인책방도 나라 색을 굉장히 잘 보여주는 서점인데, 일본 서점은 없으니 제가 만들면 유일무이한 콘셉트가 되잖아요.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죠. 대세에 편승하지 않고, 떳떳하게 관련 영화와 책을 소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제겐 있었어요.

🔎 인터뷰 일자 기준으로 오픈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요. 책방을 시작하고 느끼는 소회와 예상치 못한 깨달음이 있나요?

🔑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걸 피부로 실감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건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에요. 아직 인지도도 부족한 데다 시작하는 시기이니까요. 그보다도 저 자신에 대해 새로운 부분을 발견했어요. 저는 원래 잘 기다리는 사람이에요. 친구가 약속 장소에 한 시간 늦게 와도 괜찮다고 웃는데요. 누군가 서점에 온다는 보장 없이 막연히 계속 기다리는 일이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서점 주인들이 말하는 초조란 이런 것이구나. 깨닫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시작점에서 바라보는 앞으로의 ‘책방 오타루’는 어떤 모습인가요?

🔑 지금은 의욕적이라서 서점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요. 아무래도 그러다 보면 서점에게 먹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어요. 밤낮없이 일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볼 때 일과 일 외적인 삶 사이에 선을 잘 긋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요.

더불어 서점이라는 공간의 재방문율은 카페나 음식점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데요. 이 공간을 따뜻하게 데워서 누구든 부담 없이 자주 오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벌써 몇 번씩 방문하는 손님들이 있어요. 멀리 인천이나 파주에서도 오시고요. 다양한 모임을 통해 사람들이 계속 오가는 오타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스몰 브랜드를 운영하기 위한 초능력 한 가지를 얻게 된다면?

📖 복제술로 저를 한 명 더 만들어서 하루 종일 책만 읽게 하고 싶어요. 어떤 손님이 다가와 제가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에 대해 물어볼 때,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게요! (웃음)😂

🔎 업종 불문, 개성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스몰 브랜드를 추천해 본다면?

📖 강릉 정동진에 있는 이스트씨네를 추천합니다.🎥

영화를 중심에 둔 서점이니 내부 인테리어를 영화관의 느낌이 나도록 만든 것도, 팝콘을 만드는 것도 인상적이고요. 동시에 ‘정동진’이라는 위치를 고려해서 일출 시간에 문을 여는 것도 대단해요. 한국에 있는 수많은 독립서점 중에 콘셉트에 가장 충실한 서점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책방 오타루의 연료가 되는 '브랜드 키'는?

📖 너무 뻔한 답이지만 손님입니다. 운영해 보니 왜 그런 뻔한 답이 나오는지 알게 되었어요. 오픈 당일부터 올려놓은 방명록을 가끔 읽는데, 주옥같은 글이 담겨있어요. 일부러 멀리서 오시는 분들을 보면 굉장히 놀랍고요. 이곳에 와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는 손님의 표정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여기 오셔서 책을 산다는 것은 단순한 구매 행위 이상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돈이 아니라)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벌써 고민하게 돼요. 그래서 늘 친절과 다정함을 장착하고 감사한 분들을 맞으려고요.☺️

책방 오타루의 브랜키는 ‘손님’이다.

  책방 오타루 구경가기  

📌 구성 안내 

구성 1. 코너스툴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구성 2. 다꾸바 노스팅거 디자인 굿즈

구성 3. 라이크 어거스트 디자인 굿즈

구성 4. 비홉 비건 크림 or 에센스